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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31

미국 MBA 못 간 이야기 2,000년, 대학 동기들은 미국 MBA를 가는 게 유행이었다. 이거 다녀오면 연봉이 팍 뛰었으니까. 대학동기들 중 십여명 이상은 나가 있었던 것 같다. 나도 MBA 를 가야겠다 싶어 다니던 곳을 그만 두었다. 그런데 잠깐 벤처일을 돕는 사이 911 이 터져버렸다. 유학생이니 뭐니 다 입국금지할 때라 좋았던 시기를 다 놓쳐버리고 만다. 이후 인연이 닿지 않아서 그냥 SI 바닥을 굴렀는데, 40세 때 은퇴하고 싶어 의욕이 매우 넘쳤다. 기술 욕심은 있다보니 뜬다는 사업은 열심히 쫒아 다녔던 것 같다. 금융, 이동통신, 차세대, 웹2.0, 유비쿼터스, 인텔리전스 빌딩 등등 하지만, SI 는 돈이 안되었다. "투입일수"로 돈 버는 방식이다 보니 잠깐 쉬면 돈이 안들어왔다. 회사 눈치를 보다보니 아예 내 사업을.. 2023. 12. 28.
나이 든 개발자가 된다는 건 50대 50을 넘어가면 개발일 맡기는 경우는 많지 않다. 프리랜서를 하던지, 내 서비스를 만들게 아니라면, 나이 든 아저씨는 개발을 하기보다, 돈을 벌어와야 한다. 또는 후배들을 관리해야 한다. 돈 벌어오는 건 직접 영업을 뛰던지, 영업이나 사업담당자를 지원해야 한다. 몸값이 높아지는 만큼, 값어치를 톡톡히 해야 하는거다. 그러다 보니, 이젠 개발자라는 이름을 붙이기 애매해졌다. 아키텍트이면서, 엔지니어이면서, 프로젝트 관리자이면서, 프로덕트 관리자로 일을 하게 된다. 회사일이 우당탕탕인 만큼, 나이든 아저씨의 일도 우당탕탕이다. 갇힌 나이 그러다 보니, 50대의 나이는 "철학자"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겪은 걸 반복해서 겪고 있고, 가본 길을 반복해서 가고 있어, 무한 쳇바퀴에 갇혀버린 느낌이다. 스스로.. 2023. 12. 20.
정보과잉의 시대 : 어떻게 살 것인가? 요즘은 ... 검색을 해보면 없는 정보가 없다. 유튜브로는 동영상까지 찾아 볼 수 있다. 글로 알 수 없는 움직임까지 볼 수 있는 거다. 숏츠와 릴스 - 심지어 요약 영상까지 볼 수 있다. ChatGPT - AI가 추천도 해주고 설명까지 해준다. 이른바 이젠 모르는 건 없는 그런 시대가 되었다. "정보과잉의 시대." 그런데 정보는 왜 필요할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좀 우아한 이야기를 하자면... "내 삶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다." 어떻게 해야 내 삶이 좋아질까? 폭넓은 정보를 바탕으로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선택을 하려면 좋은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중요한 게 "나의 주관"이다. 주관이란, 내가 생각하는 관점, 시각을 말한다. 주관은 "정보"가 아니라 신념이다. 필요에 따라 .. 2023. 11. 12.
개발자가 나이를 먹는다는 것 종묘 종로 종묘 앞이다. 70세는 넘어야 명함을 내밀 듯한 분위기다. 자세히 보면 제법 멀끔한 분들이 많다. 10년 전과는 많이 다르다. 사무직이었던 분들이다. 개발자들은 저 나이가 되면 어디에 있을까? 여전히 네이버, 카카오 같은 곳에서 짱짱하게 개발할 수 있을까? 단연코, 아니다! 개발자 퇴사연령 네이버는 퇴사연령이 40대 초반이다. 이후에는 스타트업을 가든 치킨집을 열든 해야 한다. 50대는 프리랜서로 일해도 부담스러워하는 나이다. 작은 회사 사장님이기 때문이다. 내공이 CTO 급 이상이라 일단 대화에서 압도된다. 압도되는 사람과 일하고 싶은 사람이 있겠는가? 젊은 직원들이 눈치를 보고 고객들도 눈치 본다. 왠간한 일 아니면 대하기 어려워서 일을 잘 안준다. 60대까지 개발이야 할 수 있겠지만 역시.. 2023. 9. 20.
멘토님, 왜 도와주시는 거예요? 학생들이나 블로그 보고 찾아온 분들께 친절하게 이야기 해준다. 이것저것 바닥까지 다 까서 세상의 민낯까지 말해 준다. 고급스럽게 포장하지 않는다. 내가 경험한 거, 내가 확인한 거. 조심해야 할 사람, 괜찮은 사람 등등을 모두 다 말한다. 솔직하게 말해 주니 그도 궁금했던 게 알게된다. 헷갈리는 거 없이 명징하게 보여진다. 다른 사람들이 왜 모호하게 말하는지, 빙빙 돌리는지도 보인다. 저절로 고마운 마음이 생긴다. 그래서 나에게 묻는다. 왜 잘해주시냐고? 왜 이렇게 다 까놓고 이야기해주시냐고. 따지려는 의도는 아니다. 세상에 댓가 없는 호의는 없다. 무엇이 댓가인지 묻는 거다. 당연히 댓가 있다. 나도 바라는 거 있다. 이야기 해본다. 민들레 홀씨전략 나이 70 먹고 육체능력이 떨어지면 더 이상 돈 벌기.. 2023. 9. 14.
(수다) 40대 중반 이후 가치관의 변화 "이건 이래야 합니다." 30대 때는 정의감에 불타 목소리를 높였다. 뭔가 주변사람을 설득시키면서 살았다.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게 되었다. 내가 왜 이렇게 소리치고 있지? 일을 실현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잘보이고 싶었던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분주하게 설득시키려는 노력은 그만 두었다. 빨리 일을 해버리고 쉬는 게 훨씬 더 좋다. 나이가 드니 힘낭비를 무의식중에 피하게 된다. 일이 실현됨으로써 이익을 얻는 게 아니라면,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건 부질없는 짓이다. 사람은 지나온 길로 평가받는다. 내가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면, 그게 업적이 되어 나를 증명하고 있다면, 내 일을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 건 아니다.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일은 거의 이루었던 것 같다. 꼭 해.. 2023. 2. 26.
AI가 코딩하는 시대? AI가 코딩을 해준다고....떠들썩하다. 써보니 진짜 옛날보단 많이 좋아졌다. 이걸로 재미난 걸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https://openai.com/blog/chatgpt/ 하지만, 막상 개발하려고 docker 하나 설치해보면 그 안에 손 볼 게 한 두개가 아니다. 마케터들 이야기는 투자가 대상이지, 개발자 대상이 아니다. 뭔가를 만들어야 하는 스타트업 CEO도 대상이 아니다. 세일즈맨은 제품을 팔고 싶은거지, 제작 생산을 하고 싶은 게 아니다. 헷갈리지 말자. 특히 개발자 지망생들은 헷갈리지 말자. 텐서플로우가 좋고, 편한 IDE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개발 세상은 아직 신석기 시대 쯤 된다. 필요한 건 다 만들어서 써야 한다. 창업가라면 절대 헷갈리지 말자. 낭만적으로 자금 계획과 운영.. 2022. 12. 7.
엘런 머스크, 트위터 아키텍쳐 리뷰하기 11.19일 엘론머스크가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Just leaving Twitter HQ code review" 최근 트위터 아키텍쳐를 들여다 보고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누가 댓글에 이런 글을 인용한다. "나는 트위터 엔지니어로서 확신하고 있다. 엘런 머스크는 우리 사이트나 코딩 전반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거짓말하지 않고, 직원들은 뒤에서 정말 많이 비웃고있다. 우리는 그를 CEO라고 부르지만, 그건 Code Efficiency O(zero)의 약자다." @diana thirst, 2022.11.16 이 트윗이 16일에 올라오고, 엘런 머스크가 19일에 아래 트윗을 올렸다. diana 가 잘렸냐, 안잘렸냐, 저 사람은 트위터 직원이 아니다. 등등 댓글들이 있는데 여기선 스킵하자. 다만.. 2022. 11. 20.
뒷담화하며 시간낭비 하지 말자. 개인적으로 미래이야기 하는 걸 좋아한다. 지나간 이야기는 잘 안꺼내는 편인데, 그러면 뒤따르는 사람들이 꽤나 오해를 한다. 모르고 있거나 참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나간 이야기를 하다보면, 지나간 이야기만 반복하게 되는 "도돌이표 프레임"에 갇혀 버리고 만다. 공감이 커질수록 그런 분위기가 더 커진다. 하지만 불만으로 시간을 보내는 건 개인적으로 굉장히 싫어한다. 그런 사람들과는 가능하면 멀어지려 한다.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가타부타 말하는 건, 돈 한 푼 나오지 않고 행복해지지도 않는 "패배자의 루틴"이다. 그냥 불평하는 걸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변화는 오직 움직일 때만 만들어진다. 일상적인 미래는 오늘 쓴 시간에 비례해서 만들어진다. 불평만.. 2022.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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