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50을 넘어가면 개발일 맡기는 경우는 많지 않다.
프리랜서를 하던지,
내 서비스를 만들게 아니라면,
나이 든 아저씨는 개발을 하기보다,
돈을 벌어와야 한다.
또는 후배들을 관리해야 한다.
돈 벌어오는 건 직접 영업을 뛰던지,
영업이나 사업담당자를 지원해야 한다.
몸값이 높아지는 만큼, 값어치를 톡톡히 해야 하는거다.
그러다 보니, 이젠 개발자라는 이름을 붙이기 애매해졌다.
아키텍트이면서, 엔지니어이면서,
프로젝트 관리자이면서,
프로덕트 관리자로 일을 하게 된다.
회사일이 우당탕탕인 만큼,
나이든 아저씨의 일도 우당탕탕이다.
갇힌 나이
그러다 보니, 50대의 나이는 "철학자"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겪은 걸 반복해서 겪고 있고,
가본 길을 반복해서 가고 있어,
무한 쳇바퀴에 갇혀버린 느낌이다.
스스로 마음을 다독이지 않으면,
시간감각이 상실될 것 같은 느낌이다.
작은 성공을 쌓아 큰 성공을 만드는 일도,
몇번이나 반복해서 습관처럼 가게 된다.
주변이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흔들리는 이유란게 사실 다 비슷하고,
한 때는 모든 이유를 따라 흔들리면서 살았기 때문이다.
파키라 키우기
4년전 학교로 갔을 때 친구가 가져다 준 "파키라"다.
지금은 집으로 와서 잘 크고 있다.
식물 키우는 건 생각보다 까다롭다.
말을 할 수 없으니, 아프고 배 고파도 알 수가 없다.
오늘 뭔가를 한다고 내일 달라지는 게 아니다.
계획과 루틴을 가지고 관리해야 한다.
삶이란게 그런 것 같다.
지루한 걸 반복하려면 "철학"이 늘게 된다.
나이든 개발자가 된다는 건 그런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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