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ture city사진 #Pixabay


SW는 세상을 좋게 만들고 있을까?

사실 별로 아닌 것 같다.

편리한 세상을 만들고 있긴 한데, 그게 누구를 위한 건지는 모르겠다.


나이가 들면 조금 더 멀리 볼 여유가 생긴다.

시간이 가니 나한테도 그런 시간이 왔다.


젊었을 땐 이런 생각을 했다.

'기술이 사람을 자유롭게 해주면 좋겠다.'

'그래서 사람들이 원하는 걸 더 잘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

'세상이 좀 더 아름다워지면 좋겠다. '

'평범하게 살아도 행복한 사회라면 좋겠다. '

'그렇게 애쓴 사람들이 모두 부자가 되면 좋겠다.'


조금 겉멋에 가득찬 이야기들이다.

어쨌든 나는 소프트웨어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적어도 그런 일에 기여할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그런 기술자가 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프로젝트 현장은 시끄럽고 소모적인 갈등이 가득했다. 

나를 포함해 번아웃이 여러 곳에서 일어났다.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그렇게 살았다.

그게 당연한줄 알고 그렇게 살았다.


하지만 그렇게 살면 안되었다.

그런데 나는 왜 그렇게 살았을까? 

나침반이 없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성공한 이야기만 하지, 고생했던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내 앞에 가는 선배가 별로 없었다.


나는 사람들이 IT를 잘 이해한다면,

분명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일을 할 거라고 믿는다.

그게 돈이 되기도 하고 재밌으니까.


나는 훌륭한 사람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나침반을 제시할 능력이 없다.

다만 내가 지나온 길과 이정표는 보여줄 수 있다.

적어도 초보자들은 좀 덜 헤맬거다.


아니라고 생각하면 안 볼 것이고, 도움이 된다면 듣겠지.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세상이 좀 더 좋아지겠지.

그러면 나도 좋아지겠지.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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