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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사업기획

플랫폼 비즈니스와 컨텐츠 비즈니스

by 반포한강공원 2018. 9. 14.

백화점(사진 @Pixabay)


플랫폼 비즈니스 vs 컨텐츠 비즈니스

개념적으로는 둘다 광범위하게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협의로 해석하는 게 좋다.

말하다 보면 헷갈리기 때문이다.


섞여 있는 개념이라면 개념 정의부터 정확히 하자.

그렇지 않으면 결과물이 엉뚱할 수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작게 시작하기 어렵다.

비즈니스 케이스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여러 케이스를 모두 갖춘 후에야 오픈할 수 있다.


결제 기능은 있는데 취소기능이 없다면 사용하기 어렵다.

예약 기능은 있는데, 공급자가 볼 현황판이 없다면 난감하다.

플랫폼은 관계자가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 이렇게 기능간 의존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플랫폼 비즈니스

11번가,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이다.


플랫폼이 되겠다.

남들이 내 서비스를 쓰게 하겠다.

남들이 내 서비스를 이용해서 돈을 벌게 하겠다.(대신, 수수료는 내야 해.)


같은 말이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잘 되고 있는 서비스를 발판으로 시장을 만드는 사업이다.

Seller는 그 서비스에 몰리는 고객이 갖고 싶고,

Buyer는 관련된 Product 를 쉽게 사게 된다.

기술적 수단으로 API 가 주목받았다.


페이스북은 원래 "서비스"였다.

웹으로 시작했다가 앱으로 갔다.

사용자가 5천만명일 때 "F8 플랫폼"을 발표했다.


트위터는 조금 달랐다.

원래는 "웹서비스"였는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런데, API를 오픈해두었다.

스마트폰이 팔리면서 개발자들이 앱을 만들어 팔았다.

앱이 팔리면서 사용자가 늘었다.


기술적으로 플랫폼처럼 동작했지만, 비즈니스는 아니었다.

트위터는 전혀 돈을 못벌었다.

그래서 나중에 앱을 만들고 API를 닫았다.


트위터 때문에 "플랫폼 퍼스트" 기업들이 생겼다.

하지만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트위터는 스마트폰이라는 호재 때문에 가능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마켓 비즈니스"다.

여러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비즈니스다.

매칭이 일어나지 않으면 수익이 없다.


핵심은 거래를 발생시켜주는 능력이다.

모객능력과 Seller 입점능력에서 시작한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거래"를 소비하는 비즈니스다.

소비주체는 Buyer와 Seller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이런 종류의 일을 말하고,

플랫폼은 이 일을 하기 위한 기술인프라다.

(참고로, 기술로서의 플랫폼은 좀 다르다.)


컨텐츠 비즈니스

만화앱은 컨텐츠 비즈니스다.

영화앱도 마찬가지다. 

모두 내용물을 제작, 판매하는 사업이다.


CJ E&M은 영화, 드라마 제작사다.

컨텐츠 비즈니스를 한다.


이 비즈니스는 "컨텐츠를 소비"한다.

그래서 컨텐츠를 제작, 복제해서 판다.

다양한 공급채널을 통해서 판다.


핵심은 좋은 컨텐츠다. 그리고 끊임없는 제작하는 거다.

그래서 창작에너지가 중요하다.


최종 제작자로 내 이름만 들어가면, 컨텐츠 제작 비즈니스다.

다수의 제작자로부터 컨텐츠를 공급받아 팔게 되면, 컨텐츠 유통 비즈니스다.

다수의 유통업자가 내 기능을 인프라로 이용하게 된다면, 플랫폼 비즈니스다.

여기서 인프라 기능이란 결제, 정산, 공동마케팅 등이 되겠다.


작게는 "제작"만 컨텐츠 비즈니스라고 부른다.

크게는 "전체"를 컨텐츠 비즈니스라고 부른다.

케바케니까 알아서 듣자.


뭐부터 시작해야 하나.

기존 사례는 대부분 서비스로 시작했다.

인기를 끄니까 그 서비스에 붙어서 장사를 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그래서 기능을 공통화해서 플랫폼을 오픈했다.

플랫폼이 오픈되니까 장사하는 사람도 생기고, 사용자도 더 늘었다.


사업이 고도화되면, 서비스가 먼저인지 플랫폼이 먼저인지 헷갈리게 된다.

쌍두마차로 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작은 대부분 서비스였다.

사람을 모으는게 시작이었다.


플랫폼으로 시작할 수 있을까?

여러 업체들이 공통으로 쓰는 걸 물리적으로 일원화할 수는 있다.

비용이 비약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분명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업체간 이해관계 조율이 발생한다.

여러가지 이유로 벽에 부딪히게 된다.


작은 스타트업이라면 서비스로 시작하는 게 좋다.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가 아니면 좋겠다.

플랫폼은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기술인프라다.

플랫폼 비즈니스보다 먼저는 "사업의 정체성"이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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