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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만들기

시키면 뭐든 다 할 수 있어요...?

by 회색연필 2021. 11. 30.

말만 해주세요.

뭐든 다 개발해드릴께요.

진짜일까?

진짜다.

적어도 소프트웨어 세계 만큼은 진짜다.

컴퓨터만 있으면 되니까.

하지만, 이건 누군가 시킬 사람이 있는 경우다.

 

질문의 무대를 옮겨보자.
1인 창업을 했다.

시킬 사람이 없다.

말해 줄 사람이 없다.

그래서 뭐든 다 개발할 수가 없다.


너무 극단적인 사례인가?
무대를 다시 옮겨보자.
해커쏜 행사라면 어떨까?

 

분업?

4-5명의 작은 팀인데,
기획 1명, 사업 1명, 개발 2명 정도 된다.

기획과 사업이 요구사항을 내고

개발 2명이 뭐든 개발한다.

 

말할 사람이 있다.

2명은 신나서 개발을 한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팀이 깨진다.

98%의 확률로 깨진다.

 

기획자가 디테일을 모르기 때문에

개발자가 디테일을 개발하지 못한다.

80% 쯤 개발되다 멈추어 버린다.


음...

어떤 팀은, 기획 1명, 개발 3명이다.

기획자도 간단한 개발은 한다.

아이디어를 토의하며 뭔가를 개발한다.

이 팀은 뭐라도 만든다.

 

왜냐고?

내 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한다.

"우리...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완성도가 낮아도 디테일은 채워진다.

뭐라도 만들어져 다음 걸 할 힘이 생긴다.

내 일이 아니면 결코 완성시킬 수 없다.

 

내 일이 아니라면

좌우명이 있다.
"목 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


남이 해주길 기다리면 하세월이다.
거의 되질 않는다.

남의 일이기 때문이다.

우선순위가 밀린다.

월급은 우선순위를 높이기 위한 대가다.


일이 되려면 내 일어야 한다.

동기를 가진 자가 직접 해야 한다.


이것은 동기를 가진 자, 노력한 자에게 

보상이 돌아가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야 또다시 일한다.
자기 일이니까.

 

사람 뽑아서 시키면 되

일견 맞는 말이다.

부품만 갈아끼면 되는
훌륭한 시스템이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스타트업 세계는 그렇지 않다.

훌륭한 시스템이 없다.

돈도 충분하지 않고, 

어디서 터질지도 모른다.

 

완전 삽질의 세계다.
고생은 내가 하고, 

열매는 다른 사람이 챙긴다?

그러면 아무도 우물을 파지 않는다.

 

우물이 없으면 물도 없고,

물이 없으면 농작물도 없다.

농작물이 없다면 사람도 없다.
사람이 없는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당사자 호혜원칙

스타트업에서 중요한 건 "당사자 호혜원칙"이다.

노력한 자가 열매를 가져가야 한다.

동기를 가진 자가 개발을 해야 한다.

개발을 하는 자가 동기를 가져야 한다.

 

물론 대부분 그럴 수 없다.

그런 사람이 절대적으로 적다.

그럴 땐 열매를 나눈다.
구성원이 권리와 책임을 나눈다.
그게 동업이다.

스타트업 세계에서만큼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안된다.

"뭐든 시키면 다하죠."

이런 사람 뽑지 마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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