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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앙일보

선생님, 요즘 왜 드라마에 안나오세요?

"선생님 틀렸습니다."

연출도 그렇고 작가도 그렇고

이런 지적을 해야 하는데,

"네. 잘하셨습니다."라고만 하니까

발전이 없었다.

 

최불암 선생이 한 말이다.

SBS "집사부일체"였다.

 

나이가 들수록 조심하는 게 있다.

내 목소리가 너무 커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나의 신념이 나를 장악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겸손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잘못된 길로 들어서서 수억원을 날리거나,

엄청 많이 롤백Rollback되는 상황이 끔찍이도 싫은 거다.

 

에너지를 남김없이 쏟아부었는데,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이 아닐때.

오히려 오면 안되는 곳이었을 때.

그 때 느끼는 자괴감은 겪어본 사람은 안다.

멘탈붕괴가 상상을 초월한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큰 사업을 해본 사람은 안다.

중요한 사업일수록 더욱 그렇다.

반드시 어딘가에서 분기점이 생긴다는 것을.

 

가본 길이라면 자신있게 갈 수 있다.

하지만, 꼭 어느순간 모르는 길을 만나게 된다.

꼭 모르는 상황을 만나게 된다.

 

그 때 필요한 것이 좋은 철학과 신념이다.

그게 있어야 좋은 선택을 한다.

좋은 가치관이 없으면 혼란된 선택을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할 때가 있다.

혼자서는 아무리 완벽하게 판단해도 빈구석이 생긴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때 필요한 게 좋은 "동료"다.

서로를 지적하고 어깨를 나눌 수 있는 동료가 있을 때 비로소 안심이 된다.

 

'아, 내가 틀려도 되는구나.'

'실패하지 않기 위해 애써 완벽해지지 않아도 되겠구나.'

 

안도감과 함께 좀 더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초보 CEO

이 이야기는 이제 곧 창업하는 초보CEO에게 하는 이야기다.

세상에 없는 걸 만들고자 하는 사람에게 해주고픈 이야기다.

 

CEO가 성공에 대한 부담때문에,

내부직원들을 믿지 못하고,

혼자서 영업, 개발을 모두 리딩하다 망가지는 경우를 여러번 보았다.

 

과도한 중압감에 휩싸여

혼자서 달리다가 독단에 휩싸이는 바람에

엎어지는 케이스를 너무 여러번 보아왔다.

 

사업을 한다면 꼭 좋은 친구가 있어야 한다.

죽마고우를 말하는 게 아니다.

현실고민을 나눌 수 있는 러닝메이트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Rollback 하지 않는다.

Rollback 하지 않아야 버틸 수 있다.

 

잘못된 믿음

아무리 훌륭한 CEO도 잘못된 믿음에 갇힐 수 있다.

이걸 간과하면 안된다.

 

몇년전 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

어떤 사장님이 정부 트랙만 믿고 회사를 키웠는데,

정부지원이 끊기자 비로소 자기제품이 시장성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단다.

 

혁신상, 장관상 등 정부표창도 많이 받아서

미련이 남아 이리저리 돈을 빌리다보니,

어느새 감당못할 빚을 지게 되었다고 한다.

 

누군가를 비난하려는 게 아니다.

시장을 돌아다녀보니,

비슷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위로와 공감만으론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IT 스타트업은 시작하면 망한다."

이런 이야기가 돌면 안된다.

생태계가 깨어진다.

소프트웨어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게 된다.

영원히 SI 시장에 갇혀버리게 된다.

 

이런 일이 왜 일어날까?

이런 이야기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해주는 학원도 없기 때문이다.

 

친구를 만들자.

미리 알았다면, 리스크를 말씀을 드렸을텐데.

미리 알았다면, 친구가 되어드렸을텐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면, CEO는 고립된다.

직원들과는 나눌 수 없는 현실문제들에 둘러싸이게 된다.

지옥으로 떨어진다.

 

조언해줄만한 말이 있다면 이거다.

 

"적어도 내 잘못을 지적해줄 수 있는 현실친구를 사귀어라."

비슷한 사람을 만나도 좋고,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나도 좋다.

어쨌든 고민을 나눌 친구가 있어야 한다. 

 

1년 동안 자기가 단 한번도 틀린 적이 없다면,

100% 일이 잘못되고 있는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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