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자신 있다면, 블로그나 카페라도 먼저 해보지 그래?”
창업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다.
가장 많이 해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요즘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투자자들은 관심이 없다.
'아이디어만 가지고 시작하는 곳은 성공확률이 몇 %다.'
이미 투자시장에는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다.
당신도 그 확률 속에 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두가지를 해결해야 한다.
첫째, 시장이 반응하는가?
여기서 모객수는 중요하지 않다.
예선전이니까 말이다.
1천만명이 목표라면 블로그로 1천명이라도 모아본다.
꼼수맞팔하라는 거 아니다.
100명도 모이지 않으면 고민해봐야 한다.
보통 1천명 정도를 의미있는 숫자로 본다.
경험적인 수치니까 상황마다 다르다.
블로그로는 캐치할 수 없는 사업모델이라고?
그럼 캐치해 볼 수 있는 수단을 찾아야 한다.
둘째,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
삼성이 한다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구글이 했다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백종원이 했다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사람마다 가진 재능이 다르다.
맞딱뜨리는 문제도 다르다.
당연히 스토리도 달라진다.
고객을 먼저 만나보라.
블로그를 시작해보게 된 건 서비스때문이었다.
이 블로그 이야기 아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현재 사업이 사업하고,
기획이 기획하고,
개발이 개발하는 방식은 어림없다고 생각했다.
분업은 반복과정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때 훌륭한 작업방법이다.
발견, 발명을 해야 할 때는 가성비가 낮다.
외외성도 낮고, 혁신성도 낮다.
혁신은 결핍을 해소할 수 없을 때 생각해내는 새로운 길이다.
내 생각이 맞는지 알길이 없었다.
맨땅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어떻게 해야 그들이 반응하는지 알고 싶었다.
'어떻게 해야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다행히 블로그가 내 목표에 부합했다.
그래서 열심히 해보았다.
해보니 시장은 처음 생각이랑 많이 달랐다.
이건 코딩문제도 아니고, 기획문제도 아니었다.
설명으로 들어서는 알기 힘든 것들이었다.
작더라도 내 고객을 모아보자.
자기고객을 만들어보는 건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다.
만나보는 것과, 만들어보는 건 완벽히 다르다.
도와주는 거랑 내 고객을 만들어보는 거랑 완벽히 다르다.
사업모델은 모든 상황이 완벽한 상상 속의 일이다.
사업은 현실을 그 상상에 맞춰가는 과정이다.
직원은 내맘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고객도 내맘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어떻게 내 생각대로 움직이게 할 것인가?"
통제가능한 회사 내부부터,
통제할 수 없는 회사 외부까지
내 맘에 드는 건 하나도 없다.
그런걸 돌아가게 만드는 과정이 사업이다.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블로그를 시작한 후 제일 먼저 이걸 느꼈다.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기본적으로 다들 자기 삶에 바쁘다.
내 아이디어가 대단하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니다.
그냥 그게 세상이다.
나도 이름모를 산골에 대해선 관심이 없다.
세상은 이렇다.
일부러 찾는 사람 10%,
남이 쓰니까 쓴다는 사람 80%,
아무 관심이 없는 사람 10%로 되어 있다.
이 중에서 타겟고객을 특정하기란 매우 힘들다.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기 힘들다.
대부분 사소한 것에 삐진다.
통계로 보이지도 않고, 패턴에 드러나지도 않는다.
오직 댓글과 고객불만으로만 캐치된다.
불만이 커지면 패턴이 된다.
패턴, 통계는 현상으로 파악할 수 있지만, 원인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추정할 뿐이다. 그런데 추정은 틀릴 확률은 매우 높다.
고객을 시작하기 전에 만나는 이유는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서다.
블로그를 만들든,
카페에 가입을 하든,
SNS를 열심히 하든 수단은 가릴 필요가 없다.
뭔가를 하고 싶다면,
내가 만들려는 것에 관심있는 사람을 먼저 만나보자.
당신은 똑똑하기 때문에 만나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좋은 말 해주는 사람 말고!
카페, 블로그는 가장 값싸게,
하지만 가장 현실적으로
내 이름으로 고객을 만나는 방법이다.
아는 사람 만나서 물어보지 마라.
부하직원 만나서 물어보지 마라.
좋은 말만 해주는 사람 만나지 마라.
나쁜 말만 해주는 사람도 만나지 마라.
나를 응원하는 교수님도 만나지 마라.
모두 고객이 아니다.
내걸 써주겠다는 사람이 고객이다.
5억 정도 쓰고 나서 고객을 만나지 말고,
아직 커피값으로 충분할 때 고객을 만나라.
나는 잡스가 아니다.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모른다."
이런 이야기하면 안된다.
그건 "잡스"니까 할 수 있는 말이다.
"애플컴퓨터" 정도 미리 만들어본 경험이 미리 있다면,
"NeXTSTEP", "OpenStep"을 만들어서 판매해본 경험이 있다면
"잡스"처럼 이야기해도 된다.
잡스는 RPG게임으로 치면 "만랩"이다.
"만랩"은 그런 말 할 수 있다.
퇴직하기 전에,
일을 벌이기 전에,
꼭꼭꼭 직접 고객을 만나보자.
고객을 몇명이라도 만났다면,
그 다음 다른 플레이어들도 좀 더 만나보자.
100인 회사는 사장이 전략만 짜도 되지만,
10인 회사는 사장이 실무를 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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