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가 아침부터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뒤덮는다.
심지어 네이버 메인뉴스에도 소개되었다.
그런데, 이거 유튜브에 소개된지 9년 정도 되었다.
엄청난 뒷북인거다.
호미
그런데, 왜 호미가 인기일까?
미주대륙은 농사를 기계로 하기 때문에 호미 쓸 일이 없다.
하지만, 밭일은 다르다.
특히 원예작업은 미국인도 쪼그려 앉아서 일을 한다.
물론 긴 막대기에 호미를 달아서 선채로 일하기도 한다.
마치 막대걸레로 청소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 호미가 알려지게 된 건 유튜브 때문이다.
"정원가꾸기" 강좌가 올라오면서 호미를 사용한 것.
미국 사람들이 다 궁금했다고 한다.
저게 뭐냐고?
요즘에는 중국산도 많이 팔린다.
하지만 역시 한국산이 인기다.
가격도 비싸지 않다.
13달러~20달러 전후.
2.5만원이면 산다.
오래오래 쓰니까 하나 사둘만 하다.
뒷북
어쨌든 몇년 전부터 꾸준히 팔렸다.
그런데 왜 지금 와서 떠들썩한걸까?
사실 그냥 기자가 늦게 알은 거다.
아는 사람 사이에선 이미 유명했는데, 이제서야 알게 된거다.
심지어 작년에는 뉴스까지 나왔다.
그냥 한 번 더 확대 재생산되는 거다.
인지도가 확 상승한다.
해외도 해외지만, 국내 판매량도 오른다.
영주대장간 호미가 평소 물량의 1.5배는 나가고 있단다.
에계, 겨우 1.5배?
사실 이런 건 생산량에도 한계가 있다.
그러니 더 따져묻지 말자.
앱 이야기
그런데, IT 블로그에서 왜 갑자기 "호미"이야기냐고?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앱도 마찬가지라서 그렇다.
초보창업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서비스를 내기만 하면 바로 대박일거야."
그런데 그렇지 않다. 결코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알아주기만 하면, 바로 대박일거야."
아니다. 절대 그렇지 않다.
모든 제품은 출시되는 순간 아무도 모른채 세상에 나온다.
내 가족과 지인 정도가 탄생을 알 뿐이다.
그래서 태어난채로 죽어가는 앱들이 수없이 많다.
다행히 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가 일정기간 대문에 걸어준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무도 내 앱을 찾아주지 않는다.
꾸준히 사람발길이 닿는 곳에 노출시켜야 다운로드가 된다.
그리고, 노출시켰다고 잘 팔리는 것도 아니다.
다만 팔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 뿐이다.
그래서 앱도 마케팅이 중요하다.
자금계획
이 말을 왜하냐 하면,
"자금조달계획" 때문에 그렇다.
물건을 잘 만들어야 하겠지만, 그건 겨우 기본이 만족된거다.
제품이 나오기만 하면 대박날 것처럼 자금계획을 세우지마라.
실컷 개발하고는 돈 떨어져서 망하는 회사 여럿 보았다.
마케팅비 + 생존 비용까지 준비해라.
조금만 더 버티면 대박날거라며 2-3년을 보내지 말자.
팔 계획 없이 만든 시스템은 대부분 안팔린다.
한 카피 정도 팔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돈이 될 때까지는 3년도 걸리고 4년도 걸릴 수 있다.
우연도 있긴 있다.
하지만, 그것만 바라보고 4-5억씩 투자할 순 없다.
경험
과거 모 인기앱을 옆에서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운이 좋게도 출시 후 꽤 입소문을 탔다.
하지만 회원 100만명을 모으지는 못했다.
광고를 붙여도 BEP를 넘기기 정말 애매한 숫자였다.
이 앱은 그 규모에서 수익모델을 시도하다 망했다.
하지만, 앱은 충분히 좋았다.
자금이 충분했다면 더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교훈
내 앱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유의미한 회원수가 되어,
돈을 벌 때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눈 떠보니 하루 아침에 성공하는게 아니다.
파는 것도 일이다.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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