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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계획

제품화 기술, 고수 시장은 생각보다 넓지 않다.

by 회색연필 2019. 3. 9.

장인

 

고수는 대중이 아니다.

고수가 수요자가 되는 시장은 생각보다 넓지 않다.

그런데, 간혹 대중적인 서비스를 만들면서 고수들을 타게팅하는 경우가 있다.

안타깝지만 대부분 망한다.

제품을 못만들어서가 아니다.

시장분석을 잘못했기 때문이다.

 

고수들은 그 세계의 1%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모든 제품에 대해서 까다롭고 현명한 선택을 한다.

그런데 대중제품이라면 대부분 저관여제품군을 말한다.

즉 까다롭게 보는 시장이 아니다.

그래서 고수가 리딩하지 않는다.

 

고수를 타게팅한다면 까다롭고 수요가 많지 않다는 걸 알아야 한다.

비싼 걸 팔아야 수익이 되는데 그러려면 개발비가 많이 들어간다.

 

필요한 사람을 읽자

고수가 모든 케이스의 오피니언 리더는 아니다.

소비를 리딩하지 않는다면 고수는 그냥 까다로운 고객일 뿐이다.

이 사람들의 까다로움에 집착하다보면 제품이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사실 많다. 아주 많다.

 

예를 들어 보자.

공개 API와 플랫폼의 주요고객은 절대로 고수개발자가 아니다.

API 라면 가능한 많은 개발자들이 써야 비즈니스 채택률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초보개발자라도 우리 API를 쓸 수 있어야 한다.

나쁜 코드를 짜도 작동할 수 있게 하는 게 좋다.

Copy&Paste로 쉽게 동작할 수 있게끔 만들어줘야 한다.

 

그런데 40개의 Parameter를 던져야만 작동하는 API를 본 적이 있다.

이 사람은 주변에서 칭찬이 자자한 개발자였다.

하지만 이 일을 왜 맡겼는지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속으로 '앞으로 함께 일하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했다.

 

고수가 우리 API로 삐까번쩍한 앱을 만든다면 분명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돈 벌었다고 소문나는게 훨씬 더 낫다.

고수는 훌륭한 스승일 수는 있다.

하지만 좋은 시장은 아닐 수 있다.

특히 저관여 제품군은 고객을 대표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제품화 기술에 집중

API, 플랫폼 분야만 그런게 아니다.

게임, SNS 서비스, 솔루션까지도 마찬가지다.

SW분야만 그런 것도 아니다.

유통, 제조, 서비스 분야도 마찬가지다.

개발자만 그런가?

아니다. 기획자들도 마찬가지다.

 

고수들은 흔히 다른 사람도 자신과 비슷하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제품의 눈으로 바라보면 그렇지 않다.

오직 일부만 전문가의 테크트리를 탄다.

하지만 대부분은 별 관심도 없고 초보자에 머문다.

 

그래서 쉽게 쓸 수 있게 만들어야 팔린다.

예를 들면 자동차는 25,000개의 부품을 가진 정밀기계다.

수많은 인터페이스와 컨트롤 해야 할 옵션들이 있다.

하지만, 대쉬보드 하나로 정보를 합치고 손과 발만으로 조종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아무도 이 복잡한 기계를 사지 않았을 것이다.

훌륭한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지만, 대중이 다룰 수 있게 만든 거다.

 

복잡한 부품들은 자동차의 핵심기술이자 원천기술들이다.

여긴 명백히 고수의 영역이다.

하지만, 한 사람이 쉽게 조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건 제품화기술이다.

여긴 고수의 영역이 아니다. 장인의 영역이다.

생각보다 이 제품화 기술이 현장에서 많이 외면된다.

 

완벽보다는 완성도

고수의 눈으로 제품의 단점을 찾아내고 보완하는 건 좋다.

완성도를 높이는 건 분명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예외케이스 막기에만 집착하는 건 좋지 않다.

기술의 적정성은 사실 만드는 당사자가 제일 잘 안다.

초보자 제품이라면 그 눈높이에서 바라보자.

 

당신은 고수인가?

그렇다면 나도 모르게 고수전용제품을 만드는 게 아닌지 되돌아보자.

조용히...

 

콜센터가 중요하지 않은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챗봇에 공 들인다면 정말 할말이 없다.

언젠가 필요한 때가 오겠지만... 제발 그러지 말자.

설령 그런 때가 오더라도 지금 준비한 것들로 충분하지 못할 때가 많다.

정말 많다. 제발 그러지 말자.

 

기술에 빗대어 말했지만, 아니더라도 곰곰이 생각해보자.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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