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개발도 노가다 못지 않은 체력전이다.
정확히는 앉아서 하는 육체노동이다.
눈과 뇌의 가동률을 120%로 끌어올리는
정신노동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직업도 질병에 많이 시달린다.
젊을 땐 문제가 없지만, 나이가 들면 생긴다.
기본이 약한 부품들부터 하나둘씩 망가진다.
대부분 만성질병들이라 치유도 쉽지 않다.
젊을 땐 체력을 갈아 넣어서 프로그램을 한다.
그래도 에너지가 남는다.
일을 곱씹으면서 술에 떡이 되어도 다음날 출근할 수 있다.
며칠 밤을 새워도 하루만 쉬면 출근할 수 있다.
멘탈이 쪼개지지만 그래도 월급은 나온다.
40대
그런데, 40대 중반을 넘기면 그렇지 않다.
하루밤을 새고 나면 2~3일을 헤롱된다.
당뇨, 통풍, 고지혈증이 함께 찾아온다.
체력을 아무리 잘 관리해도
젊은이들보다 비교우위에 서기 힘들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인생2막, 3막을 이어가야 할까?
정답은 "자본"과 "자산"이다.
자산
"자본"은 돈이다.
투자를 통해 수익을 실현한다.
"자산"은 돈은 아니지만 돈이 될 수 있는 것들이다.
특허, 기업(주식), 서비스들이다.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가격이 높아진다.
그러면 수익이 발생한다.
작더라도 꾸준한 수익이 나오는 것.
그것이 노인의 생존요령이다.
부족한 노동의 양과 질을
다른 걸로 메꿔야만 생존할 수 있다.
개발자
그런데 개발자에게는 기술이 있다.
컴퓨터를 움직여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낸다.
라이선스, 소프트웨어, 인터넷서비스 등
새로운 형태의 자산을 만들어 낸다.
큰 돈이 될지 꾸준한 수익이 날지
그런 건 모른다.
다만, 새로운 생산수단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굉장히 유리한 입장이 된다.
경쟁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쉽지는 않다.
개발을 배우려면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노인은 체력으로 승부할 수 없다.
옛날에는 노련미와 경험으로 승부했었다.
종신 고용이어서 가능한 이야기다.
이젠 그렇지 않다.
노련미가 쌓일만해지면 퇴직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아저씨도 40대에 퇴직을 한다.
기술자산
베스킨라빈스 사장님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개발자라면 ...
좀 더 의미있는 자산을 만들어 보자.
노인의 자산은 투입된 시간이 아니라,
자산의 "가치"만큼 버는 것이어야 한다.
젊은 개발자라면 미리 준비하면 좋겠다.
회사생활에만 매몰되지 말고,
내 서비스를 만들어 노년의 자산을 조금씩 늘리자.
회사는 내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에선 투자가가 주인이다.
그게 무엇이든,
내가 투자한 게 아니면 내 것이 아니다.
그러니 내 리소스만으로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
그게 요즘 집중하는 일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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