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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준비

"업의 개념, 본질" 정의하기

by 회색연필 2022. 11. 7.

"업의 본질"
옛날 이야기... 지만 지금 이야기도 됨.
 
삼성에 입사했더니, "업의 본질"을 주구장창 이야기한다.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시작하면서 내건 개념이다.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초보 창업자가 알아야 할 중요한 개념이다.
알고 넘어가자.
 

신라호텔

이건희 회장이 물었다.
"호텔사업의 본질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 임원이 우물쩍거리다 대답을 한다.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희 회장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보세요."
 
임원은 자리로 돌아와 고민에 빠진다.
답을 얻기 위해 일본 등지로 출장을 다닌다.
유명 호텔들을 보며 생각한다.
 
돌아와 다시 보고를 한다.
"부동산업과 장치산업입니다."
 
그제서야 이건희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숙제를 냈다.

"장치산업이자 부동산업으로서의 호텔전략을 연구해오세요."
 

설명

호텔을 서비스업으로 분류하는 건 "산업분류 관점"이다.
유형의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무형의 서비스를 파는 것이기 때문이다.
숙박을 제공하고 편리한 휴식을 제공한다.
 
하지만, 돈을 버는 관점은 그렇지 않다.
부동산업은 부동산 개발과 부동산 운영(임대)로 나뉜다.
 
값이 싼 땅을 찾아 골프장을 짓고, 숙박시설을 지어 땅값을 올린다.
 
비수기에는 방을 여행사들에게 판다.
여행사들은 도매로 받아서 소매로 판다.
기업연수생들에게 팔아 차익을 남긴다.
 
임대업이라면 방만 팔 이유가 없다.
회의장도 팔고, 강당도 판다.
시간대별로 잘라서 판다.
 
장치산업 !
어떤 장치를 하냐에 따라,
어떤 고객들이 올지 정해진다.
 
비싼 장치를 빌려쓰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호텔 회의장을 빌린다.
행사를 하다 보면, 호텔방도 차기 마련이다.
 
즉, 사업을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
해야할 일들이 달라진다.
 

업의 본질이란

일반인이 이해하는 사업분류는
국가가 산업통계를 위해 분류하는 기준이다.
 
산업관점은 생산단위(사람)가 하고 있는 산업활동이 기준이다.
사람활동의 유사성으로 묶을 뿐, 돈 버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국가는 총생산량을 뽑기 위해 관리하는 기준이다.
 
하지만, 우리가 필요한 건 그런 게 아니다.
뭘 해야 돈이 벌릴지 알아내는거다.
 
업의 본질이란, 돈을 버는 핵심 로직이 뭔지를 묻는 거다.
그걸 제대로 정의하지 못하면,
열심히 일은 했는데 돈은 못벌고 있게 된다.
 
재화를, 필요한 것에 집중해야 사업이 크는데
엉뚱한 곳에 돈을 쓰니 효과가 없는거다.
 
마찬가지로, 이런 이야기를 했다.
 
"석유산업은 업의 본질이 인력훈련에 있다."
"신용카드는 외상값을 잘 받아야 한다. 채권관리가 핵심이다."
“보험업은 사람을 모집하는 것이 중요하고, 증권업은 상담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계는 패션산업, 백화점은 부동산업, 호텔은 장치산업, 가전은 조립 양산업,
에스원은 단결력이 업의 본질이고 반도체는 양심산업이자 시간산업이다.”
 
그럼, 이건희 회장은 반도체 산업에 대해선 뭐라고 했을까?
"반도체 산업은 시간산업이다."
 
늘 남들보다 한발 앞서 나가야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거다.
그리고, 반도체 산업에선 우위를 점하는 게 생존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사업은?

사업은 결국 제품을 팔거나, 서비스(노동력)을 파는거다.
하지만, 그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되지 않는다.
 
"왜 사람들이 다른 제품이 아니라 내 제품을 사는가?"
"나는 어떻게 계속해서 내 제품을 팔것인가?"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어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고,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어야 회사를 차릴 수 있다.
 
여기서 "다른 제품"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비싼 내 제품 하나를 사는 것보다,
저렴한 경쟁사 제품 두개를 사는 게 이득이라면
아무리 훌륭한 걸 만들어도 돈을 벌 수는 없다.
 
그리고, 그런 판매행위를 3년, 5년 지속할 수 없다면,
직원을 고용할 필요가 없다.
 
내가 하는 사업을 무엇으로 정의할 것이냐 하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
"업의 개념", "업의 본질"
뭔가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이걸 먼저 생각해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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