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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계획

로그인, 진입장벽을 낮춰라.

by 회색연필 2019. 3. 1.

로그인

 

 

SNS앱, B2C앱인데 실행하면 떡하니 "로그인" 화면이 먼저 뜬다.

뭐하는 앱인지도 모르는데, 회원가입부터 하라는거다.

기분이가 나쁘다. 

'무슨 앱인지도 모르는데. 쩝'

"뒤로" 버튼을 누른 후 삭제해 버린다.

 

나만 그렇다고? 아니다.

사용자의 60%~70%가 이 단계에서 이탈한다.

써보지도 않고 삭제한다.

왜냐하면 아직 좋은 앱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 콘텐츠를 보여주지도 않고 가입부터 하라는 건,

사귀지도 않고 결혼하자고 하는 거다.

 

많은 앱이 "저관여 제품"이다.

꼭 깔아야 하는 앱이 아니라면, 회원가입은 귀찮은거다.

1,000만 가입자를 모을 생각이라면,

로그인 화면을 맨 앞에 두는 건 자살행위다.

그것 자체가 진입장벽이다.

들어오지 마라고 하는거다.

 

"회원가입"은 가능하면 천천히 조금씩 채워넣도록 유도한다.

로그인을 하는 듯 마는 듯, 그게 제일 좋다.

보안은 높아야 하지만, 로그인과 회원가입은 쉬워야 한다.

그래서 "인증"이야기를 좀 하려 한다.

 

AAA 라고 한다.

인증을 쪼개보면 세가지 기능으로 나뉜다.

Authentication, Authorization, Accounting이다.

트리플A, AAA 라고 부른다.

 

편의점에 비유해보자.

Authentication은 "너가 그 사람 맞아?" 라고 묻는 거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가입당사자를 확인하는거다.

TV사러 온 손님이라면 '죄송합니다.' 해야 한다.

 

Authorization은 "사용권한"이다.

어린아이에게 '술,담배'를 팔면 안된다.

무료고객에게 유료기능을 제공하지 않는거다.

"권한"는 "정책"에 의해 결정된다.

"권한"을 구별하려면, 사용자가 정보를 더 입력해야 한다.

한 두개라면 상관없겠지만, 분량이 많으면 귀찮아진다.

 

Accounting은 "너에게 돈을 청구할거야"라고 하는 거다.

카드를 받고 본인건지, 승인거부가 되지 않는지 확인하는 거다.

즉, 결제를 하기 위해 지불수단을 입력받고 확인한다.

당연히 사람들은 쉽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UX로 풀고 있다.

사용자 이탈율
(이탈률 관리는 서비스 관리에서 매우 중요하다.)

서비스가 돈을 벌려면, 과금을 해야 한다.

과금을 하려면 결국 이 세가지 정보가 모두 확보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 정보를 한 번에 얻으려고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이탈한다.

너무 피곤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Authentication만 하면 되는데

Accounting 정보까지 넣으라고 하면 의심스러운거다.

"사기", "피싱"이라고 생각한다.

Authentication, Authorization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대부분 Social Login을 붙인다.

"구글"이 인정했으니 우리 서비스에도 "인정"하겠다는 뜻이다.

더 이상의 정보는 요구하지 않는다.

이거다. 쉽다.

 

어떤 정보가 필요하다면 그 때 입력하게 한다.

자기가 필요해서 들어왔으니 기꺼이 입력한다.

굳이 로그인화면을 거창하게 처음에 배치시킬 필요는 없다.

 

처음에는 만만한 것만 보여주다가,

성향정보를 입력하면 고급정보가 보이도록 유도한다.

아주 자연스럽고 거부감없이 "부가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해야 할까?

AAA를 이렇게 쪼개어서 배치하는 경우,

그렇게 하지 않는 경우를 비교해 보면

"가입단계"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20% 가량 줄어든다.

채워지는 부가정보의 정확도는 90%이상 올라간다.

 

이건 가입자 1백만명을 유치하기 위해 광고비를 썼는데,

그 결과가 80만명이냐, 20만명이냐의 차이다.

 

서비스를 해보면 안다.

어떤 "부가정보"가 중요한지.

 

부가정보는 정확성이 높으면 활용가능하다.

정확성이 낮으면 그냥 쓰레기일 뿐이다.

 

예를 들어 "직업"정보가 필요한 가입화면을 생각해보자.

정보가 대충 채워져 있다면,

"직업"을 기준으로 "추천기능"을 만들수 없다.

어차피 부정확한 "추천"이 되기 때문에 욕을 얻어먹는다.

 

하지만, 적더라도 정확성이 높으면?

정보를 넣은 사람들에게만  "추천"을 해줄수 있다.

이 사람들이 충성고객 10%일 가능성도 높다.

충성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해주면,

입소문은 더 널리 퍼진다.

 

요약

인터넷 서비스는 "사용자정보"를 모아서 수익을 창출해내는 사업이다.

즉, "사용자 정보"는 곧 돈이다.

돈이 되려면, 정보의 "신뢰성"이 중요하다.

 

사용자정보는 필요할 때, 필요한 정도만 입력받도록 하는게 좋다.

입력창만 던져주고 알아서 입력하겠거니.

그렇게 생각하면 안된다.

 

제일 쓸모없는 게, 50%만 정확하고 50%는 부정확한 정보다.

아무리 슈퍼 개발자가 와도, 그걸 구별해내기는 매우 어렵다.

 

"사용자정보"는 정확한 기획을 통해 하나씩 제대로 수집하는 게 좋다.

"AAA 전략"도 기획방향에 따라 기술설계가 많이 바뀐다.

초기 서비스를 개발할 때 공을 꽤 들여야할 부분이기도 하다.

이건 나중에 따로 설명하겠다.

 

엉망인 가입절차 때문에 이탈률이 줄지 않는 것.

서비스 운영해보면 안다.

등골이 서늘해진다.

광고비를 써도 깨진독에 물붓기다.

 

서비스 오픈 후에 가입절차 바꾸기란 매우 어렵다.

해보니 꼬이는게 한두개가 아니다.

사실 거의 답이 없다.

 

계획단계에서 조금만 더 신경쓰면 된다.

처음부터 망한채로 태어나게 하지 말자.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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