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CTO를 처음으로 뽑는 CEO를 위한 이야기다.
물론 예비창업자에게도 해당이 된다.
CTO 나 CIO 등...
C 레벨... 임원을 뽑으려고 한다.
그런데 정말 CTO만 덜렁 뽑는 사람이 있다.
직장경력이 있다면 대부분 눈치는 있다.
그렇지 않다면 아예 감이 안잡힌다.
혹은 직장생활을 해도 이런 고민을 안해본 사람이 많다.
정말 모르나?
싶은데 정말 모른다.
고민이 된다.
나이가 차면 그런 분도 사장이 된다.
그런 분들을 위해 정리해본다.
00.임원
CTO나 임원을 뽑는 건, 사장 일을 떼어주려는 거다.
다른 이유도 꽤 많은데 ... 여기선 이 이유에만 집중하자.
사장의 일을 떼어줄 땐 두 가지를 바란다.
(1) 현재의 문제 해결하기.
(2) 새로운 기회 만들기.
문제해결은 방어이고, 기회창출은 공격이다.
문제해결은 피해를 줄이는 거고, 기회창출은 돈을 버는거다.
거기까지 바랄 수 없다는 건 알아도, 거기까지 바라게 된다.
사람 마음이 그런거라 ...
임원을 뽑을 정도면 문제의 사이즈가 크다.
그런데, 정말 딱 CTO 만 뽑는다.
그러곤 가만히 있는다.
알아서 해주길 기대한다.
문제는 그렇게 들어온 CTO도 눈치를 보더니 가만히 있는다.
그래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1년 정도 지났는데 아무 것도 된 게 없다.
그렇게 소중한 시간과 돈을 버리고 망하는 길로 걷게 된다.
사람만 뽑놓는다고 일이 되진 않는다.
사람을 뽑아서 일을 진행시키려면, 다음의 세가지를 준비해야 한다.
반대로 아래 세가지를 줄 수 없다면, 임원을 뽑지 않는게 좋다.
01.인사권
첫째, 인사권이다.
인사권은 "채용", "해고" 등 직접적인 권한과 상벌권한까지 포함한다.
최종적으로 사장의 허락은 받아야 하지만,
현실적인 "인사권"은 담당임원에게 있어야 한다.
조직관리에 있어, 인사권의 중요성은 100%다.
이게 없으면 조직은 멋대로 움직이고, 통제되지 않는다.
인사권이 직원들의 외적동기를 제공한다.
상벌이 잘못하면 직원들은 헷갈린다.
직원들은 상을 받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벌을 주는 방향은 피해간다.
조직이 커서 세세하게 들여다보기 어렵다면
이 권한을 팀장까지 내린다.
팀장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면 된다.
가장 가까이에서 보는 사람이,
가장 정확한 판단을 하기 때문이다.
02. 재원
재원이란 뭔가를 하기 위한 리소스를 통칭한다.
소모성 비용일수도 있고, 인건비일 수도 있다.
일을 하려면 반드시 직접 비용과 간접비용이 발생한다.
직접 비용이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직접 투입되는 재료값을 말한다.
제품의 품질에 직접적으로 반영된다.
간접 비용이란, 업무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을 말한다.
대부분 일회성 비용으로 휘발된다.
제품의 품질에 관여하지 않고, 업무 프로세스를 향상시킨다.
사람을 뽑아놓고 재원을 주지 않았다.
이건 일을 시키지 않겠다는 의미다.
결과가 나오지 않을 일에 사람을 뽑은거니,
이건 100% CEO 의 잘못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미안하다고 말하고 내보내자.
괜히 눈치를 보고 신경전을 벌인다면, 회사는 산으로 간다.
03. 조직
내부조직을 쓰는 것과, 외부조직을 쓰는 건 다르다.
아주 다르다.
아주 많이 다르다.
항상 있는 일이고, 일의 모습이 정형화되어 있고, 분업이 명확하다면
내부 조직을 쓰는 것보다 외부조직을 쓰는 게 좋다.
주로 비용관점에 판단한다.
그렇지 않을 땐 내부조직이 효과적이다.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내부직원을 뽑는거다.
이 일도 하고, 저 일도 하려고 팀을 구성하는 거다.
내부조직은 범용조직이다.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외부조직은 목적조직이다.
그 일만 반복해서 숙달된 조직이다.
그 일을 의뢰하기 위해 선택한다.
그러니, 새로운 일을 하려면 내부조직이 필요하다.
일이 정해져 있지 않고, 오랫동안 우왕좌왕해야 하기 때문이다.
04. 기타
임원을 뽑아놓고 재원을 주고
내부 조직을 주지 않았다는 건,
한 번 쓰고 버리겠다는 거다.
일회성 사업에 CTO를 고용한거다.
노하우가 쌓여야, 사업이 돌아간다.
노하우를 쌓을 곳이 내부조직이다.
끝.
※ 물론 예외케이스도 많다. 하지만, 그걸 이야기하려고 쓴 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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