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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마이크로닉스 MANIC EX89 적축, 기계식 키보드 사용 후기

by 회색연필 2023. 12. 10.

기계식 키보드를 딱히 선호하지 않는다.

옛날에 충분히 사용을 한 아저씨라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오랫동안 멤버레인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 것 같다.

 

EX89 가 손에 들어와서 3주 정도 사용해보았다.

결론만 요약하자면...

나는 그냥 "로지텍 키보드"로도 충분하다.

물론 아무 키보드나 그런 건 아니고, "로지텍 K120" 모델이 그렇다는 것.

 

K120 은 1만원짜리 싸구려 키보드다.

1990년대 후반에 한참 많이 나왔던 초기형 멤버레인 키보드다.

 

아직 기계식 키보드가 경쟁자일 때여서 키피치가 깊다.

반발력도 크게 나쁘지 않다.

 

이후 노트북에 펜타그래프 방식이 적용되면서,

독립 키보드도 그런 게 나오기 시작했는데, 키피치가 짧아서 영 불편했다.

자그락 거리는 느낌은 뭔가 있어보이긴 했지만...

역시 불편한 건 불편한 거다.

 

마이크로닉스 MANIC EX89

 

89 키다.

무접점 방식이라 따각거리는 통통음만 난다.

 

다만, 키수가 작아서 불편하다.

한글 표준형인 103키보드에 비해 불편하다.

 

재미난 건 "숫자키패드"에 "기능키"를 붙여버렸다.

평소 때는 DEL 키를 자주 쓰다보니, FN 키를 항상 꺼야 했다.

반면, 숫자패드를 쓰려다 보면 사칙연산 부호를 같이 써야 하는데,

이건 상위 2열에 붙어 있다.

그러다보니, 숫자패드 모드로는 안쓰게 된다.

엑셀 작업을 하게 되어도 자연스레 2열을 사용한다.

뭐 숫자 패드 없는 셈 치지.

 

대신 기능키 모드로는 쓸만한다.

PGUP, PGDN 이 큼지막하게 붙어 있어 스크롤 대신 깨작대기 좋다.

HOME, END 키는 흠... 위치가 조금 불편하다.

 

그래도 기계식은 기계식이다.

깊은 키피치는 타건감이 있다.

자꾸 건드려보고 싶게 만드는... 심리적 효과를 준다.

 

레인보우 효과가 있는데, 이거 꽤 재미있다.

다만, 데스크를 스탠드로 밝혀둔다면 그닥 의미없는 기능이다.

 

타건감 + 심리적 효과 + 시각적 화려함...

이게 이 키보드의 장점 같다.

 

적축은 중간 걸림이 없다.

그냥 따각거리는 바닥 울림만 있다.

"도서관에서 사용할 만큼 조용한가?"

...라고 묻는다면,

"아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

 

집에서 사용할 만큼 조용한가?

... 라고 묻는 다면 "OK"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결국 "재구매의사가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아니오"라고 할 거 같다.

 

다만, 가격이 싸다.

43,300원대까지 보인다.

그래서 글을 오래 써야 하는 글작가 분들에겐 좋아보이는 키보드다.

 

하지만... 나는 역시 풀사이즈 키보드가 좋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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