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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IT경영

질문 리더쉽? 리더가 빠지지 말아야 할 함정

by 회색연필 2024. 7. 19.

 

10년 전, 담당 이사가 자꾸 이상한 질문을 던진다.

프로젝트 바빠 죽겠는데, 문제 좀 해결해달라고 보고를 했는데, 자꾸 엉뚱한 질문을 한다.

아, 어쩌라고 !

짜증이 확 피어올랐다.

 

당시는 질문리더쉽인가 하는 책이랑 TV프로그램이 유행할 때였다.

아, 그만하라고 !

질문 리더쉽?

질문을 하면, 직원이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생각 습관이 직원을 성장시킨다.

그래서 질문하면 뭐가 좋고, 블라블라...

 

아쉽게도 그 당시 이런 책이 시장을 휩쓸었다.

아~ 짜증나. 생각만 해도 짜증난다.

 

그 때 그 상황들이 "질문 리더쉽"이라는 이상한 책 때문이었다는 걸 알았다면,

완전 대차게 대들고 싸웠을 것이다.

 

"프로젝트 때문에 바빠 죽겠는데, 어디서 리더쉽 놀음이신지."

 

질문 리더쉽이 필요한 상황이 있다.

생각을 하지 않아서 문제가 되는 상황 말이다.

만일 조직이 그렇게 움직인다면, 질문 리더쉽을 발휘해야 한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저건 그냥 임원 놀이일 뿐이다.

 

잘못된 리더쉽

아랫사람은 정보가 없어서 질문을 받아도 모른다.

가르치려는 이유라면 그냥 설명을 해줘라.

정보가 없는데 어떻게 알겠나?

몰라서 모른다.

 

임원들은 충분한 정보를 가진다.

"쟤는 이걸 모르는군, 왜 모르지? 질문을 던져서 알게 해야겠군."

이런 전개는 완전히 잘못된 전개이다.

 

"쟤는 이걸 모르는군, 정보가 없군. 정보를 먼저 줘야겠군"

이 전개가 올바른 전개이다.

 

정보가 없는 직원이 어떻게 1분만에 질문의 맥락을 파악하고, 깨달음을 얻어 원하는 답을 말할 수 있을까?

완전히 불가능한 이야기다.

 

"돈오돈수", 직원들에게 뜬금없는 깨달음을 강요하면 안된다.

소크라테스 문답법은, 진리탐구 과정이지 정보전달 과정이 아니다.

정보가 없다면 먼저 정보를 줘라.

정보조립을 위해 스스로 생각해봐야 한다면, 그 때 "질문"을 던져라.

 

이심전심은 없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이 착각하는 꽤 무례한 상황이 있다.

바로 "이심전심"이다.

대기업 임원들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

 

남자, 의리, 말하지 않아도 아는...

이런 찡한 스토리는 솔직히 친구의 세계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다.

이걸 생산성이 일정해야 하는 사업현장까지 가져오면 안된다.

사업현장은 해야 하는 일이 명확해야 하고,

모호한 상황이라면 모호하다는 것까지도 확실하게 공유되어야 하는 곳이다.

 

즉, 사업현장은 정확성과 빠름으로 승부되어야 하는 삶의 현장이다.

이심전심 이야기하고 있으면 그건 친구 놀이 하자는 거다.

대기업 임원들은 부하직원이 입안의 혀처럼 굴어주니까 가능하다.

직원들은 잘리기 싫으니까 그렇게 일한다.

하지만, 헤어짐이 일상인 스타트업의 세계는 그렇지 않다.

 

물론 그게 되면 더 좋겠지만, 그게 사업현장의 일상이 될 수는 없다.

그러니 회사에선 이심전심을 바라지 마라.

 

진짜 집중할 것

직원들에게 잘 설명하고, 의견을 들어라.

프로들을 고용하는 이유는, 그 사람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사기 위해서다.

그들의 결론은 맞지 않을 수 있다.

오너가 알고 있는 만큼 충분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보의 불균형을 수준 차이로 이해하면 안된다.

큰 돈을 주고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고용했다면, 

100% 그 사람을 활용해야지, 우열놀음 하고 있으면 안된다.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에게 충분한 정보를 줘라.

우리의 사업방향과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을 알려주고,

필요한 것과 부족한 것을 어떻게 구할 수 있을지 물어라.

 

최종 판단은 오너가 하는 거다.

하지만, 고용한 인적자원은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VC는 오너놀이를 시켜주기 위해 투자한게 아니다.

오너가 이루려는 꿈을 밀어줌으로써 이득을 얻기 위해 투자한거다.

오너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모여 있는 사람들을 십분 잘 활용하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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