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알고리즘이 싫어지는 때
추천 기능
유튜브를 본다.
내가 검색한 거에 맞춰 이런 저런 영상을 추천해준다.
검색을 한다.
내가 검색한 물건의 광고가 여기저기 뜬다.
AI가 적용되면서 알고리즘이 더 정교해진다.
그런데...
기분이 나쁘다
그 물건을 잠깐 검색했을 뿐이다.
그냥 어떤 게 있나 검색한 거다.
굳이 필요한 것들이 아니다.
그런데 광고가 그것만 뜬다.
필요 없는 거 사라고 강요하는 거 같다.
기분이 나쁘다.
기록이랑 캐시를 자꾸 지우게 된다.
그런데 버튼이 왜 이렇게 구석에 처박혀 있는지.
심지어 처음에는 무얼 지워야 하는지도 몰랐다.
제작자가 의도했다는 것이다.
한참 후에야 그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구석에 처박혀 있다보니 찾는 게 귀찮다.
음, AI 나 추천기능이 문제가 아니다.
사람이 문제다.
이렇게까지 번거롭게 추천을 하고,
이렇게까지 사람을 불쾌하게 하도록 기능을 만드는 사람들이 문제다.
기술은 점점 더 좋아지는데, 사람은 점점 더 못나지고 있다.
못난 사람이 못난 세상을 만드는데 기술이 보탬이 되는 것 같다.
내가 부끄러워진다.
추천기능이 향상되다 보니 가끔 부끄러워진다.
내가 이렇게 뉴스 콘텐츠를 많이 보고 있었나?
또 왜 이렇게 댓글을 달게 되는지.
어떤 뉴스에 낚여 한 두개를 보니, 거기에 맞춰 추천이 뜬다.
그리고 그 추천이 이끄는대로 내 시간이 채워진다.
내가 보는 시야가 가두어진다.
나도 그렇게 변하게 된다.
어떤 경우는 세상이 굉장히 암울하게 보였다.
창작자들이 극단화시키는대로 내 생각이 채워진다.
한동안 빠져서 보다가 문득 부끄러워진다.
그게 정말 나인가?
나는 정말 그런 사람인가?
아니면 나는 그렇게 되고 싶은 건가?
아니다.
그런 걸 좋아하지도 않고,
그런 걸로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도 않다.
AI 로 인해 생긴 문제
그런데 추천알고리즘이, AI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만든다.
보이지 않는 큰 손이 그렇게 통제하는 게 아니다.
그냥 우당탕탕 그렇게 흘러가는 것 같다.
AI는 증폭효과가 있다.
나를 좀 더 또렷하게 만들어준다.
내가 나쁜 사람이라면 더 나쁘게 만들고,
내가 착한 사람이라면 더 착하게 만든다.
그런데 휩쓸리지 않는 내 삶을 살려면, 내 주관이 더 뚜렷해야 할 것 같다.
내 욕망을 더 잘 볼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아직 그런 것들이 부족한 젊은 친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유튜브가 이끄는대로, 광고가 이끄는대로 자아를 채워가야 할까?
왠지 오지랖스러운 생각이 들어 세상이 좀 더 나빠질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