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수다) 40대 중반 이후 가치관의 변화

회색연필 2023. 2. 26. 20:39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1882년~) : 140년째 짓고 있다.

"이건 이래야 합니다."

30대 때는 정의감에 불타 목소리를 높였다.
뭔가 주변사람을 설득시키면서 살았다.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게 되었다.
내가 왜 이렇게 소리치고 있지?

일을 실현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잘보이고 싶었던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분주하게 설득시키려는 노력은 그만 두었다.
빨리 일을 해버리고 쉬는 게 훨씬 더 좋다.
나이가 드니 힘낭비를 무의식중에 피하게 된다.

일이 실현됨으로써 이익을 얻는 게 아니라면,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건 부질없는 짓이다.

사람은 지나온 길로 평가받는다.
내가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면,
그게 업적이 되어 나를 증명하고 있다면,
내 일을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 건 아니다.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일은 거의 이루었던 것 같다.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면 목 아프게 떠드느니 그냥 하는 게 낫다.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설득이 필요한 상황에만 하면 된다.

그렇게 변하고 나니 다른 사람을 보는 눈도 편안해졌다.
그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을 본다.

지금은 몰라도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알게 된다.
현재를 속일 수는 있어도, 과거를 속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현재는 과거를 누적시킨 결과이고,
미래는 현재를 누적시킨 결과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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