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비스, 판타지가 없으면 안될까?
질문
"(나는) 무엇을 만들어야 할까?"
"(나는) 무엇을 만들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좋아할까?"
"(사람들은) 왜 그것을 사용하는가?"
"(사람들은) 왜 끊임없이 그것을 이용하는가?"
"(사람들은) 왜 흥미가 떨어지면 버리고 마는가?"
"(사람들은) 왜 계속해서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는가?"
"그래서, 지금 난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가?"
무엇을 만들기 위해서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인스타그램도 이런 질문을 던졌을거다.
"우선 니가 좋아하는 걸 만들어봐."
맞는 이야기이긴 한데, 틀린 이야기다.
그냥 아무거나 만들라는 뜻이 아니다.
막연히 좋아하는 걸 만들어도
사업이 안된다는 것,
큰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여러번 겪어봐서 안다.
운이 좋고, 능력 좋은 분들은 별개다.
그런 분은 뭘해도 성공한다.
새로운 자극
남들은 어떻게 팔까?
장사의 세계에서 사람들이 새로운 걸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빅데이터 부동산"
들어본적이 있는가?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부동산 투자"를 정리한 책이란다.
물론 예전 내용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
타이틀만 바꾼거다.
말이 안될 것 같은데 말이 된다.
엄청 판다.
암튼 이런 식이다.
새상품 = 트렌드용어 + 안변하는 것
뻔한 거라 안팔릴 것 같은데 엄청 팔린다.
안 살것 같은데, 엄청산다.
신기하다.
왜 팔릴까? 왜 살까?
새로운 개념, 새로운 테마가 판타지를 만들어준다.
새로운 용어, 새로운 지식, 새로운 때, 새로운 무엇.
그런게 끊임없이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힘겹게 사용자를 모았다고 해도,
새로운 바람이 불면 휙하고 떠나는 건 순간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무엇이
나와 내 사용자들의 결속을 묶어줄 것인가?
왜 사람들은 내 플랫폼을 좋아해줄 것인가?
왜 사람들이 자기 친구들에게 내 플랫폼을 소개해줄 것인가?
왜 사업자들이, 내 사용자들을 만나러 플랫폼에 입점할 것인가?
내 플랫폼은 계속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을까?
내 플랫폼은 계속 판타지를 불어넣어줄 수 있을까?
콘텐트?
결국, 콘텐트 싸움인가?
내 플랫폼엔 매력적인 콘텐트가 있어야 하고,
그것이 매일 갱신되어야 하고,
그게 유익해야 소비하러 들어오는 거 아닐까?
...
라는 생각까지 이르고 보니,
왠지 쳇바퀴 도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윤곽이 생겨야 진짜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건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선택"을 위한 과정이다.
옳은 답을 찾는게 아니라,
내 맘에 드는 답을 찾는거다.
어느 지점에서 해볼 마음이 생길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