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T경영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까, 잘하는 일을 해야 할까?

회색연필 2019. 4. 1. 16:48

(사진 : Pixabay)

 

창업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이야기해보자.
돈?

너무 쉬운 이야기다. 당연히 있어야 한다.
그 다음 이야기를 해보자.
사람?

그것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 두가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뭘까?

바로 당신이다.

 

내가 준비되지 않으면 아무리 멋진 일도 시작할 수 없다.
그럼 무엇이 준비되어 있어야 할까?

이 두가지는 체크해봐야 한다.

 

첫째, 내가 잘하는 일이어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까, 잘하는 일을 해야 할까?”
바보 같은 질문이다.

둘 다 잘해야 된다. 그래야 100점이다.

물론 세상을 반드시 100점으로만 살 필요는 없다.

60점으로 살아도 된다. 단지 보상이 조금 적을 뿐이다.

단, 60점이어도 "좋아하는 일" and "잘하는 일"이어야 한다.


미치도록 좋아할 필요는 없다.

싫어하지는 않아야 한다.

싫어한다면 오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하는 일이어야 한다.

사람들은 자기에게 "없는" 걸 나에게서 산다.

팔아야 하는 건 "제품화된 전문성"이다.

 

잘 “하는” 일이란 잘 “아는” 일이라는 뜻이다.

나도 모르는 걸 내가 팔 수는 없다.

소비자가 더 많이 알면 무시당한다.

나한테서 안산다.

 

내가 만들고 팔 수 없다면 그것은 나의 일이 아니다.

더 잘 하는 사람이 할 일이다.

괜히 안달내지 마라.

 

즉 잘 하는 일이 아니라면 돈을 벌 수 없다.
해커쏜에 가면 이런 사람을 자주 본다.

 

“이 아이디어는 정말 대단해요. 이걸 만들기만 하면 글로벌하게 대박날 수 있어요.”
“음, 알겠습니다. 혹시 발표자분은 그 일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네, 저, 저요? 아니오.”
“아, 그럼 그 일을 좋아하시나요?”
“아, 꼭 그렇진 않습니다.”
“혹시 그러면 주변에 좋아하시는 분이 계시나요?”
“아니오. 그렇지도 않은데요.”
“음, 그럼 발표자분은 저 일을 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맡을 생각인가요?”
“아, 저… 저는 이 아이디어를 기획할 생각입니다.”

 

미안하지만 그 아이디어는 당신 것이 아니다.

그냥 생각해 본 것으로 역할을 다했다.


잘못이라고 비난하려는 게 아니다.

아이디어를 제품화시키려면 훨씬 더 디테일해야 한다.

잘 할 수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면 디테일을 만들어 낼 순 없다.

 

설령 시작했더라도 잘하는 사람에게 금방 추월당한다.

4~5억씩이나 돈을 쓰고 금방 꼴지가 되는것이다.

 

잘하거나 잘알지 못한다면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게 좋다.

최대한 양보를 하더라도

“잘 할 마음과 좋아할 준비는 되어 있어야 한다.”

 

 

둘째, 내가 에너지의 원천이어야 한다.


사업이란. 값싼 재료에다 의미를 부가해서,

필요한 사람에게 높은 값에 파는 행위이다.

 

“사업모델”은 부가가치를 만드는 방법이고, “노동”은 직접적인 생산행위이다.

이런 생산행위가 무한히 반복되어야 “이익”이 쌓여 회사가 성장한다.


사업의 시작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시장이 그걸 좋아하고 사주기 시작하면 사업모델이 작동한다.

 

하지만 시장이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고, 가격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중간중간 시장에 맞춰 방향을 바꿔야 한다.

그럴 때마다 고통이 뒤따른다.

잘못된 걸 폐기하고 새로운 걸 만들어야 한다.

그 시점에 이런 의문이 내 마음속으로부터 생긴다.


“나는 왜 이러고 있지?"

"도대체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려고 이 일을 하는거지?"

 

2억이나 투자하고 뭔가를 얻지 못했다.

빌린 돈은 갚아야 한다.

주저 앉아 울 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한다.


사업을 하다보면 이런 때가 반드시 온다.

그 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하면 움직일 힘이 안생긴다.

이 길을 안가도 되는 이유가 수십가지는 넘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은 조직이 방향을 제시해준다.

창업은 그렇지 않다.

아무도 방향을 정해주지 않는다.

 

4차 산업시대라고 A.I나 인공지능을 하면, 정부가 칭찬해줄지는 모른다.

하지만, 성공을 보장해주진 않는다.

그냥 좋은 말 해주는 거다.

좋은 말은 나도 해줄 수 있다.


창업은 CEO의 꿈을 이루는 과정이다.

꿈이 없다면 움직일 이유가 없다.

물론 꿈만 꾼다고 결과가 얻어지는 건 아니다.

동력이 없다면 회사는 실패한 곳에 멈추어서 꼼짝도 하지 않는다.

 

자발적이지 않아도 좋다.

“부모님을 위해서 돈을 벌거야.”
“아픈 친구를 위해서 이 제품을 만들거야.”

 

이런 거 좋다.

중요한 건 지속할 수 밖에 없는 동기이다.

동기는 내 마음속에서 나와야 한다.

그래야 내 사업이 멈추었을 때,

내가 움직일 수 있다.

 

훌륭한 동업자가 다해줄 거라고 믿었는데,

어려울 때 그 친구가 나몰라라 하면,

그 사업은 내것도 아니고, 친구 것도 아닌거다.

 

처음 부터 문제 풀 사람이 없었던 거다.

3억쯤 쓰고 난 후 이걸 느끼는 사람이 꽤 많다.

 

열정과 에너지가 내 것이 아니라면, 그건 내 사업이 아니다.

착각하면 안된다.

기회가 먼저가 아니라, 내가 먼저여야 한다.

 

FI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