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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종료를 바라보며 드는 생각 2006년.KT는 새로운 통신망을 오픈하면서 무의미하게 개방하고 싶지 않았다.또다른 가두리 양식장을 기대하면서, 전용 PDA폰과 그 위에 올릴 포털서비스를 구축했다.배경화면, 벨소리, 게임, 만화 등을 가져다 넣었다. 런칭쇼는 화려했고, 마치 Wibro가 온세상을 바꿀것처럼 떠들썩했다.하지만 1년도 채 되지 못해 Wibro PDA폰은 뒷전으로 밀려난다.야심차게 준비했던 포털 서비스도 찬밥이 된다. 네트워크 가입자라도 건지려고 "동글이"를 노트북과 함께 판매했다.하지만, 그나마도 시원치 않았다."에그"가 출시되고 나서야 도전은 멈추었다. KT는 당시 망구축에만 1조 431억원을 썼다.컨텐츠 플랫폼을 만드는데 수천억원을 썼고,로드쇼를 통해 세계시장에 어필하는데만 수십억원을 썼다.오픈 1년 이내 가입자 1,0.. 2019. 1. 1.
뭔가를 만드려면 내 목소리가 필요하다. 나이를 먹으면 세상으로부터 공격받기 싫어진다.내가 옳다거나 결백을 증명하는 건,힘은 무지하게 드는데 남는 건 거의 없는 일들이다.방어기재 때문에 "증명하는 삶"을 산다는 건 솔직히 굉장히 피곤하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들어갈 때마다 제일 먼저 나 자신을 증명해야 했다.그래야 내 이야기가 먹히고 문제를 풀 수 있으니까.아무리 훌륭한 분에게서 추천을 받았어도,조직으로부터 인정 받는 건 오롯이 나만의 일이다. 그러려면 기술력 외에 공감능력, 이해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대신 내 색깔은 옅어진다. 이해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이다.적지 않은 조직에서 기술자는 이해당사자가 아니다. 하지만, 개인 창작자 되면 그렇지 않다. 이해당사자가 된다.직장에서 배웠던 생존스킬이 대부분 무의미해진다. 창작자는 자기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 2018. 12. 31.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내 인생을 반성하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이거 개발자들이 안 볼 수 없다. AR게임이니까.현실적으로 구현이 가능하든 안하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특히 오늘 9회차.다시 그라나다에 도착했는데, 무슨 던전에 도착한 것처럼 공격이 거칠다.그리고 오늘은 비서가 죽었다. 도대체 몇부작인데 이야기 진행이 엔딩 같은거야?궁금한 마음에 뒤져보던 중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를 보았다. "고도로 발달한 과학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 - 아서 C. 클라크 - 아, 멋진 말이다. 이 사람 누굴까, 과학자? 아니면 SW 엔지니어? Athur C. Clarke. (1917.10.16 ~ 2008.3.19), 91세 영국사람이다. 소설가로 이름이 높다.1968년부터 1997년까지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시나리오를 썼다. 그의 나이 51세.. 2018. 12. 30.
시장조사,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할까? '진짜 수요가 얼마나 될까?''시장조사를 어떻게 하지?' 시장조사의 기본은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에서 시작하는 거다.온라인이라면 구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네이버, Daum 등이 있겠다.수요자가 개발자라면 구글이겠지만, 일반인은 그렇지 않다.국내 서비스라면 네이버를 뒤지는 게 정답이다. 네이버가 누가 뭐래도 국내에선 부동의 1위다.동네 네일샵을 찾기 위해 구글에서 검색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1) 국내서비스를 출시한다면, (2) 온라인서비스나 O2O 서비스라면,(3) 수요자가 개발자가 아니라 일반인이라면, 가장 먼저 뒤져봐야 할 곳이 네이버, 그 중에서도 "네이버 데이터랩(DataLab)"이다. ▶ 링크 : https://datalab.naver.com/ 네이버 "검색어"를 기반으로 만든 곳데이.. 2018. 12. 29.
사장이 되면 좋을 것 같아? 한동안 소프트웨어 교육사업을 하고 싶었다.사람을 가르치는게 좋기도 하고, 공부하는 것도 적성에 맞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요즘에는 개발자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신입개발자들은 정말 코딩만 배울뿐 일하는 법은 배우지 않는다.그래서 개발자와 CEO사이의 간격이 너무 멀다.개발자를 구한다고 해도 일이 잘 되지 않는다. 창업시장에서 좋은 신입개발자를 양성한다면, 좋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명분과 실리 모두 챙길 수 있을 것 같았다.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명분"이 좋으면 타인에게 사업을 소개하기 좋다. 투자유치와 직원채용에 큰 도움이 된다. "실리"는 창업초기의 자금흐름을 안정화시켜준다. 사업을 고려할 때 챙겨야할 두가지가 만족된 셈이다.그래서 한동안 이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시장조사와 현.. 2018. 12. 27.
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렇게 하면 이건 실패할 수 없는 일이야.”맞는 이야기다. 그럴 수 있다. “이번에 큰 사업건이 있어. 그것만 하면 대박이야.”맞다. 그렇게 해서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안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다.시작은 인맥이 없어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일을 진행시킬 수는 없다.시작은 돈이 없어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완성시킬 수는 없다. 많은 사람들이 바깥에서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듣고 온다. 그 이야기를 듣고 사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나에게 실현할 능력이 없다면 그건 그냥 허상에 불과하다. 굳이 그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돈 버는 방법은 많다.이마트를 생각해보자. 먼저 큰 땅을 산다. 이곳저곳에서 물건을 매입하고, 건물을 지어서 진열한다. 물류창고도 짓는다. 직원들을 고용해서 제품을 판다. 그러면 연간.. 2018. 12. 25.
리멤버 앱의 교훈, 명함관리앱의 최강자. 앱이름, "Remember"명함관리앱이다. 이 앱을 쓰기 전까진 약 1,000개의 명함을 바인더로 관리했다.명함은 햇수를 더할 때마다 더욱더 쌓여만 갔다.남들은 만난 날짜와 이유를 적어 놓는다던데, 그렇게까지 하지는 못했다.맨날 사무실만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버리기도 애매했다.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면 인사라도 건네고 싶었다.그런게 사회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말이다. 명함관리용 유료 프로그램들이 있었지만 필요성에 비하면 가격이 애매했다.대부분 직접 타이핑해야 했고, 문자인식도 오류가 높았다.아무튼 이래저래 "명함"은 나에게 골치거리였다. 이 앱이 처음 나왔을 때도 사실은 시큰둥했다.'그냥 흔한 문자인식 앱 중의 하나겠지.''100개 정도 입력하고 나면 돈 내라고 그러겠지.' 그런데 3번 정도 써보.. 2018. 12. 22.
제로페이 잘 될까. 솔직히 걱정된다. 제로페이.소상공인들의 수수료를 없애주겠다는 거다.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모르는 사람을 위해 설명을 해보자. 현재 구조사용자가 카드로 1만원을 결제한다.그런데 수익을 판매자가 다 먹지 못한다. 카드사가 약 2% 정도를 떼어간다.(상황별로 수수료율이 다르다.) 이 수수료는 카드사가 "징수대행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받는거다.소비자 연체위험까지 책임지니까 아마 적당하다 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소비자가 어떤 카드로 결재할지는 모른다.그래서 어떤 카드로 결제하더라도 가능하도록 중개회사가 생겼다.VAN사다. (Value Added Network)VAN사는 카드사에게 혜택을 주는 거라 카드사 수수료의 10%를 먹는다. 그리고, 카드결제가 되려면 카드 단말기가 있어야 한다.요즘은 POS 통합형이다. 어떤 건 키오스.. 2018. 12. 20.
위험의 외주화. 효율과 효과 사이 "2018년 12월 11일 한국발전기술 소속 계약직인 OOO 씨가 석탄이송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졌다."이 기사를 읽고 참 슬프고 화가 났다. "한국발전기술(주)" 은 "한국서부발전소(주)"의 설비운영을 맡고 있는 회사이다.그런데 왜 발전소는 이 일을 직접 안하고 외주회사에게 맡겼을까?자기 일이면서 1년 365일 해야 하는 일인데도 말이다. 혹시 출자구조에 문제가 있는걸까?하지만 그 전에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를 정리하고 싶었다.딱히 들어야 할 사람은 없지만 푸념이라도 하고 싶다. 위험의 외주화 자신들의 본업을 외주업체에 맡기면 진화발전은 불가능하다.본질적인 개선의견은 회사가 달라서 전달되지 않는다. 배신을 막기 위해 거부할 수 없는 노예계약도 한다.경쟁업체에 정보가 넘어가는 걸 막기 위해서다.하지만 .. 2018.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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