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ify(사진 : flickr.com)



스포티파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데, 세계 1위이다.

2018년말 가입자가 1억 9,000만명이고, 유료가입자만 8,700만명이다.

우리나라 인구수가 5,100만명이니 대한민국 인구수보다 많다.


그런데 적자란다.

1인당 월사용료가 10달러 정도이고 2017년 매출은 1조 5천억원인데 영업손실은 4,100억원이다.

더 놀라운 건 창업 후 10년간 한번도 흑자를 못냈다는 거다.


도대체 사람을 과연 얼마나 모아야 돈을 벌 수 있는 걸까?

아니면 경영을 어떻게 해야 돈을 벌 수 있는걸까?


원가구조

스포티파이의 원가 구조를 살펴보자.

매출액의 70%가 저작권료라고 한다. 순익율이 30%인거다.

이 30%로 직원들 월급주고 시스템 운영비 내고 사무실 운영비를 내면 다시 30%만큼 적자가 난다.


그럼 도대체 얼마나 남아야 회사가 운영될까?

역으로 계산해보니 마진율이 45%는 되어야 한다.

그나마도 똔돈이다.

재투자를 생각한다면 적어도 순마진이 50%는 되어야 한다.

그래야 투자여력이 5% 정도 남는다.

쉽지 않은 사업이다.


뭐가 문제일까?

순익률을 50% 더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소비자가 더 많은 음원을 듣는다고 하더라도, 이 수익을 올리긴 쉽지 않다.

저작권료로 비례해서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 구조는 새로운 수익모델로만 돌파가 가능하다.

마진률이 더 높은 디지털 부가가치를 팔아야 한다는 뜻이다.

굿즈일 수도 있고, 광고일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런 계산은 사업초기에 예측이 가능하다.

원가구조와 1인당 소비금액이 갑작스럽게 달라지진 않기 때문이다.


파괴적 혁신을 택했다.

그런데 2014년 에코네스트를 인수했다.

음악 데이터 분석업체다.

마진율을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수익구조를 재정의했다.


현재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에 수익률이 이렇게 된다고 한다.

"스포티파이 : 유통업체들 : 저작권자 = 30% : 60% : 10%"


이걸 이렇게 바꾸고 싶어 한다.

"스포티파이 : 저작권자 = 50% : 50%"


여기에 필요한 기술을 빅데이터 분석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과연 잘될까?

시장구조 개선은 분명 IT 기술의 역할이 크다.

그러니 변화는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게 맞는 선택인지, 이것만으로 충분한 마진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시장확장 보다 생태계 재편을 선택했다.

기존 질서를 깨는 것이므로 저항세력이 많다.

그래서 외롭다. 외롭게 싸우려면 돈이 많이 든다.

충분한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약간 우울하기도 하다.

스포티파이의 선택은 더이상 시장확대는 힘들다는 뜻이다.

10년 동안 얼마나 절실하게 매달렸을까?

결국 음반시장의 한계는 여기까지라는 거다.


만일 이 실험이 실패하면 커다란 시스템은 높은 고정비용으로 고스란히 남는다.

"수익 시스템"이 아니라 "비용 시스템"으로 정의되면 개발자 인건비도 문제가 된다.

BEP를 맞추기 위해 구조조정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


비슷한 실패를 몇 건 본적이 있다.

복잡한 이유로 실패했다.

코딩과 프로그래밍 문제는 아니었다.

스포티파이는 성공했으면 좋겠다.

시스템이 전부인양 매달리다가 실패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 관련기사 : 작년에도 1조6천억 적자, 스포티파이... , 2019.1.29. 인터비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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