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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열린 결말 풀이해보기

by 회색연필 2019. 1. 22.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사진 출처 : tvN 공식홈페이지)


오랜만에 너무 재미있게 본 드라마다. 4회정도까진 정말 재미있게 본 것 같다.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런데, 결말이 똥망이다.

기승전 "서브웨이, 토레타" PPL이다.

구설수에 오른 걸로 드라마의 화제성을 평가한다면, 확실히 뜬 게 맞기는 하다.

사람들은 "발암브라의 궁전"이라고 욕을 한다.

나도 멘붕이었다. 이런 졸렬한 결말 같으니...

사실 불평만 해도 충분한데, 난데없이 진지모드가 발휘되었다.

떡밥 풀이가 과연 될지 혼자 분석을 해보았다.


1. 게임에서 맞으면 실제로 아프게 만들 수 있을까?

뇌를 속여야 한다.

신경자극을 통해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시신경을 통해 할 수 있을까?

그런거 까진 모르겠다.

다만, 이거 만들면 "전파인증" 받아야 한다.

"생활안전인증" 받아야 한다.


스마트렌즈, 아마 출시 못할거라고 본다.

삼성 정도 되면 해줄지 모르겠다.

중소기업이 하려면 힘들다.

스타트업은 더욱 힘들다.


2. 스마트렌즈, 배터리는 어떻게 되는걸까?

전기자극을 주려면 렌즈에 동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축전과 방전물질은 현실물리조합이다.

안타깝게도 배터리는 이렇게 작아질 수 없다.


혹시 생체전기를 이용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기술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는 모르겠다.

낮은 전압에 회로를 움직이려면 현재의 반도체 기술로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3. 게임에서 죽으면 현실에서도 죽을 수 있을까?

물리적 위력을 행사할 수 있는 물체는 스마트렌즈 밖에 없다.

그런데 그걸로는 살인이 불가능하다.

...고 말하면 좋겠지만,

착시를 만들어낼 정도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역시 "생활안전인증"을 받느라 고생 좀 하겠다.


4. 인던은 어떤 곳일까?

인던은 Instance Dungeon , "임시 지하감옥"이라는 뜻이다.

던전의 지도가 자꾸 바뀌게 만들려고 나온 개념이다.

그런데, 정세주가 말한건 Invisible Dungeon 인 것 같다.

아무도 오지 않는 독립된 공간을 만들었다는데 그건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볼 수 없다는 건 거짓말이다.

나를 투명화시킨다는 건대, 이건 현재기술로는 불가능하다.


5. 스마트렌즈를 빼도 NPC 가 등장할 수 있을까?

접촉을 해제해도 효과가 있다는 건 스마트렌즈에 물리적, 전기적 기능 외에 화학적, 약리적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이 정도면 유사 의료기기로 분류되어 식약처 인증까지 받아야 한다.

식약처 인증, 우리나라라면 안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약리적 작용 때문에 게임캐릭터가 보인다면, 이건 유해작용으로 취급받을 가능성이 크다.

아마 허가가 나지 않을 것이다.


6. 유진우는 왜 버그일까?

정상접속인도 버그취급을 했다는건데 왜 그럴까?

아마 이미 버그캐릭터와 협력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그런거 아닐까 싶다.

공유된 경험치 자체가 오류데이터니까 말이다.


7. 마르꼬는 안 죽였는데 왜 버그가 모두 삭제된 걸까?

버그 캐릭터는 관계 있는 유저에게만 나타난다.

정세주는 인던에 숨어 있었기 때문에 게임세계와의 연결이 끊어졌다고 보는 게 맞다.

그러니, 마르꼬가 활성화되지 않았을거다.

메모리에 객체가 존재하지 않았을테지.


유진우는 게임세계 내에서 활동 중이었으니 관련 캐릭터가 활성화된 상태였다.

그러니 당시의 버그캐릭터는 유진우 관계인물만 있었을 거다.

...

라고 생각해보지만, 역시 쉴드치기 어렵다.


8. 엠마 앞에서 칼을 썼다고 왜 버그캐릭터가 나타난걸까?

정세주가 현실과 가상세계간의 간섭룰을 올바로 만들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역시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다.

PK 가 현실죽음으로 이어지는건 솔직히 이상한데,

현실 위해가 게임룰을 흔든다는 것도 좀 이상하다.


9. 유진우는 가루가 되었는데, 어떻게 인던에 숨을 수 있었을까?

캐릭터 삭제 = 현실죽음이라는 공식은 없다.

유진우의 캐릭터는 삭제되었을거다.

사람은 살아남았겠지.

마스터 권한은 그대로니까 게임이 리셋되고 나서, 숨었을 수도 있겠다.

마스터 권한은 슈퍼유저니까 100레벨은 유지가 되었을 수도.


10. 게임모드에선 왜 걸음이 정상이 될까?

유일한 해석이 환각작용이다.

아니면 강력한 각성작용이다.

그래도 아팠던 다리가 멀쩡하긴 힘들다.

현실에선 절름발이가 환각상태에선 아무 문제없이 달린다는 게 말이 안된다.

물리적인 제약도 극복한다는 이야기인데.

이건 몰핀보다 더 강한 약리작용이어야만 한다.


11. 요약

이해하려고 온갖 상상력을 발휘해서 떡밥풀이를 해봤다.

하지만, 역시 말이 안된다. 떡밥 회수가 안된다.

그냥 송재정 작가가 IT를 너무 모르는거다.

그래서 그냥 판타지 소설로 쓴거였다.

과학적으로 이해하려 하지 말자.

떡밥 회수는 애초부터 불가능한거였다.

은하수 건너 평행지구에서 일어나는 일 정도로 생각하자.


AR 세계는 아직 멀다.

홍대 앞에 VR 방이 우후죽순으로 생긴거에 만족한다.

괜히 한국형 "AR게임" 만든다고 정부가 나서지나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보기에 송재정 작가는 "한국형 AR게임 열풍"에 잠깐 달아올랐던 희생자가 아닐까 싶다.


만일 우리나라가 언젠가 이런 게임을 만들고 싶다면, 

대기업이 이런 인프라에 꾸준히 투자하고, 정부는 규제나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

어떤 산업이든 화려한 것만 Pick 할 수 없다.

한번 베낄 수는 있어도 재창조할 수는 없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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