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이야기는 많다.
정보도 꽤 잘 나와 있다.
그게 궁금하면 그분들 것 보자.
하지만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만들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고객입장에서 정리된 게 없다.
사실 해본 사람이면 다 아는 내용이다.
이건 안해본 사람, 초보자 대상이다.
정리해본다.
앱 하나 만들면
"앱 하나 만들어줘요."
정말 많이 듣는 말이다.
앱 하나 만들면, 사업이 시작될 것처럼 말한다.
앱 하나 만들면, 당장 돈이 될 것처럼 말한다.
미안하다.
앱을 만들어도, 사업이 시작되진 않는다.
사장 : "스톡옵션 줄께요."
개발자 : "죄송해요. 연봉으로 주세요."
개발자가 이렇게 말하는 건 사업이 안될거라는 뜻이다.
당신을 못 믿어서 그런게 아니다.
뻔히 미래가 보이니까 그런거다.
3년전에 실패한 그대로 답습하니까 그런거다.
당신 기분을 상하게 하긴 싫으니까,
괜히 어깃장 놓는 것처럼 보일까봐,
그래서 절대 말 안해준다.
"그냥 돈으로 주세요."
차라리 욕심장이처럼 비춰지는게 낫다.
앱의 장점
앱의 장점은,
고객 락인(Lock in)이 쉽다는 것이다.
충성고객이 확보되면 거의 떨어져나가지 않는다.
고정고객이자 단골고객이 되는거다.
자주쓰는 앱은 나도 그냥 냅둔다.
종종 열어볼 때 이런 생각한다.
"뭐 없나?"
그게 락인 Lock-in 이다.
이 사람들은 초기 물량을 빠른게 소진시켜준다.
"뉴스기사"든 "친구의 일상사"이건 "신상할인정보"이건 상관없다.
업로드 되는 즉시 소비된다.
장사하는 사람에겐 매우 매력적인 거다.
예측가능한 고정매출이자, 지속성도 높다.
그래서 앱에 미치는거다.
앱만 만들면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거다.
앱의 단점
하지만 앱은 큰 단점이 있다.
네이버나 구글 검색이 안된다는거다.
사람들은 다운받기 전에 정보를 얻으려고 한다.
선택의 실패를 낮추려는거다.
다운 받아서 구동시키는 것조차 "cost"로 생각한다.
데이터도 아깝고 시간도 아깝다.
그런데 네이버검색을 해도 앱정보가 없다.
구글검색은 하지 않는다.
일반인들이 검색품질에도 불구하고 네이버만 보는 이유는
그렇게 중요한 정보를 찾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없으면 없구나 하고 그냥 산다.
그래서, 신규 유입이 안된다.
정보를 못 얻으니 앱설치를 안한다.
내 앱은 그들 입장에선 듣보잡이기 때문이다.
아니, 그만큼 취급받지도 못한다.
아예 내 앱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많이 설치하고 잘 알아야 듣보잡을 벗어나는데,
그러려면 듣보잡이 아니어야 한다?
"이런 아이러니가 있나?"
신뢰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게 "친구 추천"이다.
"바이럴"은 믿는 사람이니까 가능한거다.
믿으니까 선택실패가 안될걸로 기대한다.
지나가는 행인 A가 툭던져주는 말을 신뢰하진 않는다.
"바이럴"을 원한다면, 신뢰그룹 속으로 가야 한다.
모든 앱은 사용자 자연감소분이 있다.
모든 사용자가 충성고객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바이럴이 되지 않으면, 계속 마케팅비를 써야 한다.
그런데 그 돈이 만만치 않다.
앱 출시 1년이 지났는데, 스스로 전파가 되는 구조가 아니라면 솔직히 재기하기 어렵다.
직접 매출이 나오는 앱이라면 버텨보겠지만,
광고 수익이 전부라면 매우 난감하다.
수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전에 회사돈이 말라버린다.
앱 운영
우여곡절 끝에 가입을 시켰다고 치자.
페이지 몇 번 넘겨보고, 삭제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앱 자체의 매력이 없다면,
돈을 아무리 많이써도 사용자를 유지할 수 없다.
이건, 개발과 기획의 영역이니까 나중에 이야기하자.
첫번째 숙제는,
사용자가 앱을 매일, 자주 구동시키게 하는 거다.
그래야 보기도 하고, 누르기도 한다.
그래야 뭐든 돈이 되는 걸 갖다 붙일 수 있다.
그걸 Daily Active User = DAU 라고 한다.
온라인 서비스는 DAU 가 높아야 사업가치를 인정받는다.
사람이 와야 뭐라도 할 거 아닌가?
DAU가 역세권이다.
콘텐츠
매일 앱을 열어보려면 뭔가 변해 있어야 한다.
새로운게 있어야 본다.
사람들이 SNS를 수시로 열어보는 건,
거기 뭐가 변해있기 때문이다.
그게 "콘텐츠"다.
"앱"이 플랫폼이라면, "뉴스"는 콘텐츠다.
인스타그램은 사진이 콘텐츠고,
유튜브는 동영상이 콘텐츠고,
블로그는 글이 콘텐츠다.
콘텐츠는 시스템으로 만들기도 하고,
사람의 손을 거쳐서 만들기도 한다.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사람이 만든다.
시스템이 만든게 가장 싸다.
하지만 패턴이 보이니까 재미가 없다.
신뢰도도 낮다.
사람은 기계라고 하면 잘 안믿기 때문이다.
자신의 불평을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결국 불신으로 이어진다.
플랫폼 노동
콘텐츠 품질을 올리려면, 결국 사람손이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한다.
"5억짜리 플랫폼 하나 만들고, 사람은 동네아줌마를 쓰면 돼."
그런데 싼값으로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수 없다.
쿠팡맨에 돈을 쓰는 이유는 배달품질을 올리기 위해서다.
"내 플랫폼에 특화되어 있으면서,
싼 값으로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미안한테 이런 건 없다.
콘텐츠는 사람손이 닿을수록 품질이 올라간다.
볼만한게 많을수록 사람들은 플랫폼에 더 열광한다.
그리고 충성고객이 된다.
그래서 노동이 필요하다.
그게 플랫폼 노동이다.
플랫폼은 앉아서 거저먹는 사업이 아니다.
플랫폼이 존속하려면, 플랫폼 노동자가 지속적으로 성공해야 한다.
이걸 우아한 말로 "상생", "생태계" 이렇게 표현한다.
"큰 돈 들여서 큰 플랫폼을 만들고, 값싼 플랫폼 노동자를 박는다.'
이런 생각하면 안된다. 6개월 넘기기 힘들다.
단순노동자는 절대 플랫폼의 "엣지"가 될 수 없다.
지식형사업은 생산자동화에 플랫폼을 쓰는 게 아니다.
사용자들이 값싼거 안다.
지식형사업은 판매와 유통에 플랫폼을 쓰는거다.
그래서 A.I 도 필요하고, 빅데이터도 필요한거다.
그걸 가장 잘 이해한 게 "유튜브"다.
크리에이터에게 높은 수익을 보장하고, 시청자에게 자동화된 큐레이션을 한다.
이런 메커니즘을 짜는 게 "기획"이다.
그런데 이걸 한사람에게 맡기면 회사 망한다.
기획자 4명에, 개발자 1명. 그래도 안된다.
기획자 1명에, 개발자 4명이라고 더 낫다는 보장도 없다.
그냥 잘해야 한다.
중요한 건 해본 사람을 찾는 거다.
요약
앱이 따박따박 돈벌어주는 거.
뒤를 보면 심란할 정도로 스토리가 많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시작해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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